▲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군사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과 내일, 한일방위 협력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날 오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하는 길에 일본 항공자위대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급유 지원을 받았다. 블랙이글스가 장거리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데, 일본 항공자위대가 이에 협력한 것이다. 앞서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일본에 급유 지원을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블랙이글스가 과거 독도 상공을 비행한 이력 등을 두고 이를 거부했었다.
한일 국방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간 군사 교류가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군사교류는 지난 2018년 12월 초계기 갈등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으나, 올해 1월 블랙이글스의 급유 지원과 이달 7일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해상 수색·구조훈련(SAREX)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은 유사 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의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국가 간 약속이다. 일본 측이 이를 제안한 상태로,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일본 방위상이 양자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나카타니 겐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찾아 안 장관과 회담한 적이 있지만, ‘2025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방한이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