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인사이트] 中 1분기 인프라 투자 전년比 5.4% 증가…대형 프로젝트로 내수 띄운다

[경제 인사이트] 中 1분기 인프라 투자 전년比 5.4% 증가…대형 프로젝트로 내수 띄운다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올 들어 중국에서는 중대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척되고 관련 자금 집행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2024년 한 해보다 1.4%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저장(浙江)성, 후베이(湖北)성 등 지역에서는 2분기 성급 중대 프로젝트가 집중 착공됐다. 업계 전문가는 2분기 들어 프로젝트 건설과 신규 특별 채권 발행이 가속화되면서 투자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저장성이 2분기 중점 프로젝트를 집중 착공하면서 54개 프로젝트에 총 2천281억 위안(약 44조2천514억원)이 투자됐다. 여기에는 항저우(杭州) 창룽(長龍)·국제항공재제조센터, 닝보(寧波)시 룽신(榮芯) 12인치 집적회로 칩 생산라인, 후저우(湖州)시 신에너지차 핵심 부품 스마트제조센터 등이 포함된다. 2분기 착공 프로젝트 중 35개가 산업류 프로젝트로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그중 창룽·국제항공재제조센터의 총 투자액은 50억 위안(9천7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센터는 연간 300대의 항공엔진을 정비하고 생산액은 120억 위안(2조3천280억원)이 넘는 글로벌 원스톱 항공 유지보수 시범 기지를 목표로 한다.

후베이성, 칭하이(青海)성 등 지역도 2분기 중대 프로젝트 건설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해당 기간 후베이성은 1억 위안(194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2천47개를 신규 착공한다. 분야별로는 산업류 프로젝트가 1천437개로 63.1%를 차지하고 인프라 프로젝트가 315개로 21.8%에 달한다.

대형 프로젝트는 투자 확대의 주요 동력이다. 올해 1~2월 1억 위안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관련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전체 투자 증가율을 4.0%포인트 끌어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전국 고정자산투자(농가 제외)는 4.2% 늘어난 10조3천174억 위안(2천1조5천756억원)을 기록했다.

성라이윈(盛來運)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올 들어 지방의 신규 특별채권 발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금 집행력이 개선되고 프로젝트 추진이 촉진됐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신규 특별채권 발행량은 1조 위안(194조원)에 육박했다. 고정자산투자 당해 연도 실제 집행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하고 인프라 투자는 5.8% 확대됐다. 특히 대규모 설비 업그레이드 정책의 시행으로 1분기 설비∙기구 구매∙투자는 19% 상승하며 전체 투자 증가에 64.6%를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투자가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프로젝트 건설과 자금 집행에 속도가 붙으며 투자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각지에서는 지방채 발행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이미 20여 개 발행주체가 2분기 지방정부 채권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지방채 발행 계획 규모가 2조6천700억 위안(517조9천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2분기에 지방채 공급이 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훙(馬泓) 광카이(廣開)수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수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등 영향으로 일부 전통적 노동집약형 제조업 투자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중점 분야에 자금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신질 생산력 발전을 촉진하고 하이테크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마 연구원은 지방정부의 특별채 발행 및 자금 집행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정보 인프라 건설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지방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