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홍콩 IPO 시장 활황, A+H 상장 인기 가속

[경제+] 홍콩 IPO 시장 활황, A+H 상장 인기 가속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올 들어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며 누적 공모 금액이 780억 홍콩달러(약 13조6천188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헝루이(恆瑞)의약 등 A주 상장사들도 잇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A+H’ 상장 모델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IPO 상장, 유동성 개선, 정책적 호재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올해 홍콩 증시의 IPO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우량 기업들의 잇따른 홍콩 상장은 홍콩 증시의 글로벌 주요 시장 내 매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초이스(Choice)에 따르면 10일 기준 올 들어 홍콩 증시에는 총 30개 기업이 IPO를 통해 신규 상장했으며 공모 금액은 총 783억3천500만 홍콩 달러(13조6천77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670% 이상 증가했다.

라이예예(賴燁燁) 푸인(浦銀)국제 수석 전략분석가는 홍콩 증시 IPO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세 가지 핵심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홍콩 증시의 시장 심리 자신감이 회복됐다. 시장 심리가 낙관적일 때 IPO 시장도 활기를 띠며 투자자 참여가 늘어난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남향자금(후·선강퉁을 통한 본토 자금의 홍콩증시 투자)’과 외자가 함께 순유입되면서 홍콩 증시의 유동성이 개선됐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청약의 수익성이 커지면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홍콩 주식 IPO 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홍콩증권거래소에는 190개의 기업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중국 본토 기업 비중은 70%에 육박하며, 약 30개는 A주 기업이다.

“정책 지원, A∙H 주식 프리미엄 축소, 글로벌화 배치 수요 등의 요인에 힘입어 A+H 동시 상장 방식이 홍콩 증시의 중요한 상장 경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이예예의 설명이다.

딜로이트 차이나는 올해 더 많은 대형 A주 상장사와 본토 선도 기업, 미국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 및 해외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홍콩 증시 신규 상장 종목 수는 약 80개, 조달 자금은 1천300억 홍콩달러(22조6천980억원)에서 1천500억 홍콩달러(26조1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쉬광훙(徐廣鴻) 중신(中信)증권 해외전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수 기업의 홍콩 상장이 홍콩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증시 제도 개혁이 심화되면서 우수 기업의 홍콩 상장은 홍콩 증시의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