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3주간의 중국 여행을 계획한 스위스 관광객 이자벨은 무비자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유명 관광지를 탐방했다. 그 뒤 친구들과 공유 자전거, 전자 결제, 고속열차 등을 이용하면서 중국 현지의 생활 방식을 깊이 체험했다.
날로 다원화된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발맞춰 ‘차이나 트래블’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 확대…”중국 여행 가볼까?”
지난 12일 기준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정책 대상국이 55개로 늘었다.
중국 각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국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우두∙다싱(大興)공항에 ‘베이징 서비스’ 종합 서비스 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 툰시(屯溪)국제공항은 무비자 경유 출입경 통상구가 된 이후 말레이시아∙한국 등 다수의 국제 항공편을 잇따라 증설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인바운드 관광 시장은 빠르게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736만7천400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이번 단오절 연휴 기간 무비자로 중국을 찾은 외국인은 59.4% 늘어난 23만1천 명에 달했다.
◇구매 즉시 환급…”쇼핑 할만하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상업지구. 이곳에 위치한 왕푸중환(王府中環) 쇼핑몰에 ‘구매 즉시 환급’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베이징 최초의 ‘구매 즉시 환급’ 지점 중 하나인 왕푸중환에는 약 40개의 국제 브랜드 매장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미국인 관광객은 왕푸중환에서 시계를 구입한 뒤 3층 서비스 데스크로 가서 여권과 쇼핑∙출국 관련 정보를 제시했다. 서명을 확인한 뒤 채 몇 분도 안 돼 세금을 환급받았다. 그는 “중국에서 명품을 구매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환급 서비스가 정말 편리하고 유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출국 시 세금 환급 건과 관련해 ‘구매 즉시 환급’ 서비스 조치를 시범 운영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세금 환급 정책과 결제 편의성에 힘입어 관광객의 ‘유입’이 ‘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인바운드 관광객의 총 소비액은 9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77.8% 확대됐다.
◇다양한 관광 상품…”구경할 거 많네”
광저우(廣州) 주장(珠江) 위로 용선이 물살을 힘차게 가르자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이어진다. 영국의 인플루언서 애덤 역시 군중 속에서 연신 환호를 쏟아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애덤은 올 단오절 연휴 동안 국제 용선 초청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현지에서 제공한 ‘경기 관람+관광+쇼핑+미식’ 맞춤형 패키지를 체험하며 경기 관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단오절 전통을 직접 체험했다.
인바운드 관광의 수요 변화에 발맞춰 중국 각지에서는 관광 상품의 다원화에 힘쓰고 있다. 베이징은 인바운드 관광 10대 테마 코스를 발표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맛집 탐방, 도보 별자리 관측 여행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의 ‘공업 관광’ ‘빙설 관광’, 선전(深圳)의 ‘과학기술 관광’ 역시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