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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폭락, MS는 급등”…AI 투자자들이 돌변한 이유 [머니+]

▲구글 로고(사진=로이터/연합)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실제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폭락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282억2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AI 사업의 핵심인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한 30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9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51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 적자 규모도 전 분기 58억5500만달러에서 90억6500만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알파벳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최대 205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현금 창출 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MS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MS의 2027회계연도 1분기(올해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약 906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6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도 4.92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특히 현금흐름에서도 알파벳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이번 분기에 186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약 85억4000만달러를 100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한 데다 설비투자 규모가 회사 자체 전망치를 밑돌은 영향이다.

로이터는 MS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현금흐름과 견조한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오라클 역시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만한 장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정규장에서 약 11% 급등했다.

오라클은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8회계연도 하반기에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되고 2029회계연도에는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30회계연도까지 기존 부채의 차환을 제외한 추가 자금조달 규모를 최대 200억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2029회계연도부터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AI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타셰어스캐피털의 휴 램 투자전략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나타난 알파벳과 MS 주가의 엇갈린 흐름은 빅테크 기업들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검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