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 포커스] 오염은 줄고 성과는 늘고…中 징진지 협동 발전 10년 성적표 '우수'

[투데이 포커스] 오염은 줄고 성과는 늘고…中 징진지 협동 발전 10년 성적표 '우수'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지역 경제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야간 위성사진 빅데이터를 보면 중국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불빛이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베이징과 톈진(天津)의 불빛이 강해지고 있으며 허베이(河北)성에도 새로운 광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화된 성운(星雲) 형태의 도시군 공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죠.” 리란빙(李蘭冰) 난카이(南開)대학 전략발전부 부장의 말이다.

얼마 전 ‘징진지 협동 발전 포럼’에서 ‘징진지 협동 발전의 종적∙횡적 확장 추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난카이대학에서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관점에서 징진지 협동 발전이 산업사슬의 심층 융합, 공동 건설 및 공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라는 새로운 특징과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난카이대학 징진지협동발전연구원은 회의에서 ‘징진지 협동 발전 난카이지수 보고서(2025)’를 발표하며 산업·혁신·시장·정책 등 9개 측면에서 징진지 협동 발전의 종합 지표를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징진지 협동 발전 지역지수는 지난 2018년 0.38에서 2023년 0.58로 상승했다. 5년간 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징진지 지역이 심층 협동 발전 단계에 있으며, 양적 성장에서 고품질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 분야가 완비돼 있고 기반이 탄탄한 징진지 지역은 산업사슬 클러스터화를 통해 지역 고품질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학자들이 2016~2024년 세 지역의 정책 협동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결과, 2020년 이전까지 정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심각한 대기오염’, ‘탈황 개조’, ‘대기오염 종합 관리’였다. 2020년 이후에는 ‘도로 운송’, ‘협동 혁신’, ‘자우무역시험구’, ‘기초 연구’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0.5㎍/㎥로 2013년보다 65.9% 감소했다. 톈진시와 허베이성은 각각 38.1㎍/㎥, 37.7㎍/㎥로 60.2%, 63.75%씩 줄었다.

징진지 협동 발전 전략은 심도 있게 꾸준히 추진돼 왔으며 산업 협동은 존량(存量) 이전에서 존량 이전 및 증량(增量) 창조의 공동 추진으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분석된다. 생태 협동 관련 정책도 의사 결정 단계에서 시행 단계로 전환되고 있으며 혁신 협동도 빠르게 진행돼 지역 혁신 성과 전환율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리궈핑(李國平) 베이징대학 수도발전연구원 원장은 과학기술 혁신 융합 측면에서 징진지 지역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원장은 “혁신 자원이 밀집돼 있고 산업 토대가 견고한 징진지 지역이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이끄는 3대 동력원 중 하나”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향후 베이징 혁신 자원이 톈진·허베이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강화하고 혁신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징진지 협동 발전의 혁신 공간 구조를 최적화해 베이징·톈진·슝안(雄安)신구를 잇는 ‘혁신 삼각지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