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1등급 비율 3.1%…“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시 상황 현실화”

영어 1등급 비율 3.1%…“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시 상황 현실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공개되면서 국어·영어 난도가 대입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어는 표준점수가 147점까지 치솟아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 반면,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에 불과해 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어 최고 표준점수는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시험 난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국어’가 재현됐다는 평가다.

국어 만점자는 261명으로 전년 1055명 대비 75% 이상 줄었다. 입시 현장에서는 “사실상 언어와 매체 선택자 위주로 최고점이 형성된 시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학 최고점은 139점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1등급 구간 내 점수폭이 지난해보다 커지며 변별력이 확보된 시험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고점자 780명은 주로 ‘미적분’, ‘기하’ 선택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1%로 떨어졌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시행 이후뿐 아니라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절대평가 1등급 비율(평균 5~12%)과 비교하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입시 판도를 흔드는 결정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회탐구는 9과목 중 6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상승했다. 특히 세계지리는 전년 대비 5점 오른 73점을 기록했다. 과학탐구 역시 일부 과목에서 최고점이 상승하며 과목 간 변별력은 6점 차이를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입시에서 영어·국어의 영향력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는 사실상 ‘불수능’에 가깝다”며 “수시·정시 전반에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어와 수학 난도 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국어에서 점수를 잃은 자연계 학생들은 정시 전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탐구에 대해서는 “수시에서는 사탐 선택자가 이득을 봤고, 정시에서는 상위권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능 성적표는 5일 오전부터 고등학교 및 원서 접수처에서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