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발진 의심사고 10건 중 7건, 페달 오·조작 결론…고령 운전자 비중 높아

급발진 의심사고 10건 중 7건, 페달 오·조작 결론…고령 운전자 비중 높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해 급발진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차량 결함이 아닌 운전자 페달 오·조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고,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사고가 집중된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19일 언론에 보도된 2025년 급발진 의심사고 149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 조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TS 제작결함 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사고 중 109건(73.2%)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결론 났다. 조사 대상 4건 중 3건꼴이다. 나머지 40건은 조사 또는 감정이 진행 중이거나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특성을 보면 운전자 성별이 확인된 138건 가운데 남성이 95건(68.8%)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이 확인된 141건에서는 60대가 51건(36.2%)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40건(28.4%), 50대 20건(14.2%)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비중은 전체의 75.2%에 달했다. 차량 연식이 확인된 111건 기준으로는 2021~2026년식이 56건(50.5%)으로 가장 많았고, 2016~2020년식 26건, 2011~2015년식 18건 순이었다. 유종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47건(39.2%), 전기차 29건(24.2%), 경유차 18건(15.0%)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장소는 간선도로 내 사고가 60건(40.3%)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주택 단지 내 44건(29.5%), 골목길 등 국지도로 내 사고 37건(24.8%) 순으로 나타났다. 주행 상태가 확인된 144건 중에서는 정차 또는 저속(크립) 주행 중 발생한 사고가 100건(69.4%)으로 일반 주행 중 사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차량 진행 방향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도 73.2%를 차지했다.

TS는 지난해 3개월간 운전자 141명을 대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페달 오·조작 의심 사례가 71회 발생했으나 실제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사고는 첨단 조사기법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축적된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