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어린이들이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 신문고'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올해 3월 정식 개통한 어린이 안전 신문고에 가입한 어린이 수가 기존 1,384명에서 2,78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접수된 신고 건수도 1,089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81건)과 비교해 약 87% 증가한 수치다.
‘어린이 안전 신문고’는 만 13세 미만 어린이가 직접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신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용 시스템이다. 회원 가입 후에는 화면이 자동으로 어린이 전용 신고창으로 전환돼 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고 내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신호등 등 시설물 정비 관련으로 총 316건(29.0%)이었다. 대표 사례로는 인천 동구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이의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지자체가 즉시 신호등 밝기 조정을 통해 안전을 개선한 사례가 소개됐다.
뒤이어 도로 파손 및 정비 313건(28.7%), 불법 현수막 134건(12.3%), 빗물받이 막힘 등 생활불편 121건(11.1%), 교통위반 83건(7.6%) 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행안부는 어린이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어린이 안전 히어로즈’ 모집과 함께 홍보 문자, 알림톡, 가정통신문 배부 등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우수 신고 어린이를 선정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함께 모바일 상품권 형태의 포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생활 속 안전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신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