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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 포병 출신 60대…자택에 34리터 인화물 설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아들을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자신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 설치한 인화물이 실제로 작동했을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이 남성은 군 복무 시절 포병으로 28개월간 복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화물 제작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28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A씨는 검거 직후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즉시 특공대를 현장에 투입했고, 주민 105명을 신속히 대피시킨 뒤 폭발물 제거 작전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시너통 14개가 발견됐으며, 총량은 34리터에 달했다. 경찰은 해당 장치에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고 실제로 작동 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폭발물처리반 제대장에 따르면, 타이머가 설정된 시간에 폭발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정확히는 폭발물이 아닌 인화물 성격이기 때문에 폭발보다는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A씨가 군 복무 시절 포병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인화물 설치 방법을 익혔다는 점은 수사당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인천경찰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직후 서울 관내 10개 경찰서에 경력을 긴급 배치했으며, 남태령지구대가 사건 접수 75분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한편, 사건 당시 인천 지역 상황관리관이 신고 후 70분 이상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점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서울경찰청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조치했으며,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