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정동야행’ 5월 개최…영국·캐나다 대사관 등 35곳 개방

중구, ‘정동야행’ 5월 개최…영국·캐나다 대사관 등 35곳 개방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 중구가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정동야행’을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후 시간부터 밤까지 이어지며, 정동 일대의 근대 역사문화시설 35곳이 야간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올해는 특히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민간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영국대사관 투어와 함께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가 열리고, 캐나다대사관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민속 신앙’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된다. 정동제일교회,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국토발전전시관 등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 강연이 펼쳐진다.

축제는 ‘7야(夜)’ 콘셉트를 바탕으로 야화(夜花, 야간개방), 야사(夜史, 체험), 야설(夜設, 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 야경(夜景, 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시장)로 구성된다. 특히 ‘정동을 그리다’ 그림공모전에는 500여 점의 작품이 참여해 돌담길을 따라 전시되며, 15개 동 주민들의 메시지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중구는 축제의 준비와 운영에 구민 2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야행지기’를 참여시켜 주민 주도형 행사로 기획했다. 또한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진행되는 ‘정동한바퀴’ 역사해설 투어와 함께 마칭밴드, 풍물 공연, 거리 행진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정동의 밤을 수놓는다.

2015년 시작된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 야간 문화재 축제로,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131만명을 기록했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주관 ‘피너클 어워드’에서 4년 연속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올해 정동야행은 구민 참여를 대폭 확대해 주민 중심의 축제로 거듭났다”며 “중구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정동야행을 통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자긍심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