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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탄신 480주년…'이순신 기념관' 건립 추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을 맞아 '(가칭)이순신 기념관'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이자 주요 생애 공간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소나무숲 부지에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202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념관은 연면적 7600㎡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1층, 지상 2층에 전시 및 체험공간, 교육·연구시설이 함께 마련된다. 시는 현재 사전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인현동 일대는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장한 곳으로, 훈련원(현 동대문), 종각 일대 등 장군의 삶과 국가적 리더십이 형성된 중요한 무대였다. 시는 광화문광장 지하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관만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보다 깊이 있는 상설 전시와 교육이 가능한 전용 공간 마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기념관이 서울의 충무공 관련 역사적 자산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전국 이순신 관련 시설 및 세계와 연결되는 중심 거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시청에서는 '이순신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돼 기념관 건립 필요성과 역사적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일본 방위대 이노우에 야스시 교수, 중국 난카이대 손위국 교수, 서울역사편찬원 이상배 원장 등이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충무공 이순신, 왜 서울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동아시아 해군 전략사 속 이순신의 위상 △조명 연합작전에서의 진린 제독과의 협력 관계 △일본 및 서구 사회의 이순신 인식 변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특히 '인간 이순신'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바탕으로 기념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마크 피터슨 교수는 "일본 해군 영웅 도고 헤이하치로조차 '하늘 아래 모든 장수 가운데 이순신이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했다"며 장군의 리더십과 국제적 존경을 높이 평가했다. 이노우에 야스시 교수 또한 "이순신 전략은 17세기 일본에도 전파되었으며, '동아시아의 넬슨 제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서울은 이순신 장군이 성장하고 공직에 헌신하며 백의종군을 결단한 의미 깊은 장소"라며, "이순신 기념관을 통해 장군의 지혜와 정신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