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미나이
국내 자산운용사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1년 수익률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순위가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 2위·한국투자신탁운용 3위인 것과 대비된다. 각 사의 운용 전략 차이가 성과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18.44%, 167.91%, 156.97%였다.
수익률 격차를 가른 결정적인 한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함 여부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반도체 밸류체인 분야를 세분화해 포함하는 것에 집중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지수 추종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메모리 호황 국면에서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과 미국 종목이 고루 담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를 운용한다. 추종 지수는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장비 종목을 고루 담은 ‘Solactive Global Semiconductor TOP4 Plus’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는 SK하이닉스(26.02%), ASML(19.12%), TSMC(18.3%), 엔비디아(17.02%)에 80%의 비중을 배분했다. 반도체 산업이 순환적 성격을 띠는 것을 고려해 분산투자로 특정 분야 호황 국면에 구애받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면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해당 상품에는 반도체 산업 4개 분야별 시가총액 1위 종목이 편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종목만 담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을 운용한다. 추종 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엔비디아(11.43%), 브로드컴(10.44%), 마이크론(7.26%), 마벨 테크놀로지(6.04%)에 35.17%의 비중을 배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설계(팹리스)·파운드리·장비 분야를 포괄하도록 설계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 역시 미국 종목만 담은 ETF 상품이다. 추종 지수는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로,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지수에 해당한다.
‘KODEX 미국반도체’는 엔비디아(18.82%), TSMC(10.58%), 브로드컴(8.30%), 인텔(5.34%)에 43.04%의 비중을 배분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한 종목의 비중 상한이 20%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해 대형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에 비례하여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당 ETF는 미국 반도체 유망 기업 2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주식형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기존 ETF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 메모리 기업이 포함된 상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