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65포인트(2.44%) 오른 6,963.35에, 코스닥지수는 12.42포인트(1.65%) 오른 763.51에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3% 넘게 오르며 7000선을 회복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호실적 발표와 반도체주 강세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3%대 강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9%(223.56포인트) 상승한 7021.26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26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76억원, 14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41%(1만1500원) 오른 27만20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4.86%(8만9000원) 상승한 191만9000원이다.
SK스퀘어(+3.09%), 삼성전자우(+4.16%), 삼성전기(+8.70%), 삼성생명(+2.97%), 삼성바이오로직스(+1.75%), LG에너지솔루션(+1.40%), 현대차(+0.96%)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14.64포인트) 오른 765.73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7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 4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3.54%), 에코프로(+3.37%), 에코프로비엠(+2.70%), 주성엔지니어링(+3.02%), 원익IPS(+2.95%), 리노공업(+1.95%), HLB(+3.71%), 에이비엘바이오(+2.59%) 등이 상승했다.
◇ 뉴욕증시 약세…알파벳·테슬라 실적 엇갈려
간밤 뉴욕증시는 알파벳·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6.06포인트) 하락한 5만2218.5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10.24포인트) 내린 7498.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7%(146.3포인트) 하락한 2만5690.90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된 알파벳과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여파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천19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기업용 AI·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알파벳의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컨퍼런스콜 이후 시간 외에서는 AI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빚을 내서 투자하겠다는 점을 이야기하자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2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로 시장 예상치(51센트)를 밑돌았다. 순이익도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급감했다. AI 인프라 등의 투자가 늘면서 잉여현금 흐름은 10억9000만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95% 오른 배럴당 86.83달러,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3.36% 급등한 94.07달러로 마감했다.
◇ 반도체주 강세에도 유가·금리 부담은 변수
증권가에선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 속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 및 금리 상승 부담 속 알파벳의 시간 외 주가 약세 여파에도, 이들의 CAPEX(설비투자) 상향에 따른 미 반도체주 시간 외 주가 강세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이 전일 코스피에서 반도체 순매수를 기록하고 차주 예정된 국내외 주도주의 실적과 휴전 기대감, 유가 상승세 진정 등 잠재적인 호재성 재료가 나타날 경우 주가의 긍정적인 반응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내린 1476.60원에 개장했다.
주서현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