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사업 힘입어 순항…코리안리, 또다시 ‘최대 실적’ 정조준

해외사업 힘입어 순항…코리안리, 또다시 ‘최대 실적’ 정조준

▲코리안리.

글로벌 재보험시장이 소프트마켓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코리안리 기상도는 여전히 ‘맑음’이다. 수익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우호적 환경이 맞물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안리 연간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약 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높다. 1분기에 컨센서스를 1000억원 가량 뛰어넘은 데 이어 2~3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양호한 성과를 거둔다는 분석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고액사고가 부재했던 것이 결정적이다. 지난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미얀마 지진 등 국내·외 자연재해로 보험금 지급이 불어나면서 예실차 부담이 컸으나, 올해는 400억원 상당의 이익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89.1%였던 합산비율은 1년 만에 74.6%로 하락했다. 국내P&C부문(95.7%→70.8%)과 해외P&C부문(76.4%→58.1%)의 합산비율이 모두 크게 낮아졌다. 보험손익은 706억원에서 1777억원으로 높아졌다.

코스피 강세로 보유주식 평가이익, 매매이익,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손익(1067억원)도 136.5% 확대됐다. 국내채권 보유량을 줄이고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인 전략도 성과로 이어졌다.

◇ 북미·아시아·유럽법인 선전

코리안리는 ‘행운’에 기인하지 않는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엘니뇨 현상 때문에 태풍이 잦아질 수 있고,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한 ‘검은 화요일’ 등 증시 불안정도 커진 만큼 펀더멘탈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주도 하에 힘을 쏟았던 해외사업은 결실을 맺고 있다. 코리안리는 현재 싱가포르·두바이·상하이·런던·도쿄·보고타를 포함해 총 12곳에 법인과 지점 및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외 시장의 수익성이 국내 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다.

▲코리안리 글로벌 네트워크.

‘본업’의 주력 시장은 북미·아시아·유럽이다. 이 중 유럽은 아시아를 제외하고 지역별 해외수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1분기말 기준 30.4%)을 차지하는 중으로, 영국 로이즈 법인의 순이익은 15억7300만원에서 18억5900만원으로 개선됐다. 자동차 비비례 특약 인수 확대로 수익 기반이 강화됐다. 스위스법인은 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북미(24.4%)에서도 미국법인의 손실이 축소(-2억3600만원→-6800만원)됐다. 저수익 사망보험 계약을 줄인 것이 수익성 회복에 일조했다.

아시아의 경우 2022년 46.9%에서 지난해 37.3%에 이어 올 1분기 36.3%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다른 지역 진출을 가속화한 결과다.

그러나 싱가포르 거점이 여전히 견조한 성과를 내는 중으로, 최근 인도 구자라트주 기프트시티에 지점을 오픈하는 등 역내 입지를 다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토대로 세계 10위권 보험시장을 갖고 있다. 전 세계 유일의 6%대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는 것도 고객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고수익 계약 늘려 불확실성 대응

코리안리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비율은 다시금 200%를 넘어섰고,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우량 계약을 발굴하는 등 수익성 기반의 선별적 인수로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

보종별로 보면 생명보험 비중은 2023년 19.8%에서 2024년 17.4%, 지난해 14.4%, 올 1분기 13.8%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해상보험은 조금씩 비중이 늘어나는 중으로, 재물·기술보험은 4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보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러-우 전쟁으로 집단안보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중동전쟁도 ‘불씨’가 꺼지지 않으면서 리스크 전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43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인수로 경상 이익수준이 커진 기세도 이어간다. 자산운용의 경우 전략적 채권 교체 매매를 진행 중이다. 자산 듀레이션을 줄이고 보유이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대체투자는 안정적 자산을 중심으로 연간 5%대 중반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대한 접근법이 수익성에서 성장성으로 변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