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 클럽 복귀’ 우리금융, 생산적 금융·주주환원 자신감 표출

‘1조 클럽 복귀’ 우리금융, 생산적 금융·주주환원 자신감 표출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을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이익 체력이 회복된 만큼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시장과 공존하는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단순히 저금리 여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자산을 반도체·인공지능(AI)·방위산업·우주 등 첨단전략산업으로 재배분하는 ‘리밸런싱’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환·파생상품·자금관리 분야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비이자이익도 늘릴 계획이다.

이미 주요 첨단산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만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역시 정책금융기관 보증 확대와 선별적 기업금융 운용을 통해 13%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용금융도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취약계층의 부실을 줄여 결과적으로 대손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실질 주주환원율 50% 돌파 가능”

▲우리금융지주 CET-1 비율

우리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경상 기준 분기 순이익이 다시 1조원대로 회복한 점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곽 CFO는 고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실질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주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진다. 이를 포함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은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많고, 역대 최대치다. 주주가치를 보호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편다는 기조가 강화된 셈이다.

곽 CFO는 CET-1 비율과 연간 당기순이익 등을 주주환원 주요 변수로 꼽았다. CET-1 비율은 고환율을 비롯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6월말 기준 13.71%로 전분기 대비 1.11%포인트(p) 상승하는 등 주주환원율 구간 상향의 토대가 되고 있다.

◇ 비은행 비중 확대…계열사 역량↑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1분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분기(1조46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9.24% 늘어나면서 분기 실적이 1조원대로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6.9%에서 올해 22.3%로 대폭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증시호황 등에 힘입어 170억원에서 250억원, ‘카드의정석2’ 라인업을 필두로 꾸준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회원수를 상당폭 끌어올린 우리카드는 770억원에서 940억원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캐피탈도 67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우량기업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판관비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준금리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25bp 상승하면 순이자이익이 1600억원 가까이 늘어난다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었고, 장·단기예금 비중을 조절로 조달비용 상승에 대한 ‘준비태세’도 강화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그룹의 수익을 높인다는 미션에도 다가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일 이사회에서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승인했고, 증권 펀더멘탈 확대도 추진 중이다. 양기현 우리금융 본부장은 ‘그룹 내 생명보험사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방카슈랑스를 활용하거나 자본시장(IB) 역량을 높이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지만, 보험사 수익성을 높여서 그룹 실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7월 편입 이후 발굴한 개선과제를 수행 중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공고히하고 전속채널을 강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력과 수익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의 경우 자산관리(WM) 복합점포를 늘리고, 파생투자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5월에 단행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1조원은 리테일과 IB를 비롯한 분야에 분배했고, 신용공여 한도가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마진 상승·건전성 관리 박차

우리금융은 고객 기반 확대와 핵심예금 증가,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마진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고객 확보는 금융그룹의 가치이자 성장의 근간”이라며 “하반기에는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과 비은행, 지주와 자회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경우 타겟고객 확대, 보험은 그룹 시너지·비금융 연계서비스, 카드는 세대별 특화 마케팅, 증권은 시장 트렌드 기반 고객 확대가 주 솔루션이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용 효율화에도 속도를 낸다. 그룹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45.7%에서 올해 6월 말 42.8%로 2.9%포인트 개선됐다. 교육세 개편 효과를 제외하면 42.0%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CIR을 40%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