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를 자본시장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4대 금융그룹 모두 전북을 금융 특화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의 ‘5극3특(전국 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정책에 맞춰 지역균형 성장을 위해 금융그룹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동남권을 점찍었고,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지역 진출 기업 투자에 나섰다. 생산적 금융을 기반으로 5극3특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준다는 취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북혁신도시를 자본시장 전략의 중심지로 선정하고, 자본시장 특화 기능이 집적된 금융거점으로 구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월부터 전북혁신도시 육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하나금융도 가세하며 전북의 금융허브 조성에 4대 금융 모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자산운용, 증권, 수탁, 기관영업 등 그룹의 자본시장 핵심 기능을 전북혁신도시에 집결시켜 국민연금기금 연계 사업과 지역 밀착 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약 150명 규모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하나금융 자본시장 원-루프(One-Roof)센터’를 신설한다. 또 하나손해보험은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호남권 콜센터를 전북혁신도시로 옮겨 고객 지원 기능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해 인력과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충한다.
앞서 KB금융은 전북에 자산운용 특화 금융생태계인 KB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신한금융은 전북을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 거점지로 전북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4대 금융이 동시에 전북으로 향하는 것은 정부의 5극3특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5극3특 정책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5개의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국가 발전 축을 재편하는 내용이다. 5극은 수도권,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중부권(대전·세종·충청), 호남권(광주·전남·전북), 3특은 제주·강원·전북특별자치도를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국민연금공단 역할을 강조했고, 국민연금이 위치한 전주 내 운용사에 연기금 운용자산 배분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후 전북도는 ‘제3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제출했고, 5극3특의 정책과 맞물려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에 이어 새로운 금융중심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NH농협금융그룹은 동남권에 주목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경남 창원시에 ‘해양·항공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종합지원센터에는 은행,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벤처캐피탈(VC) 등 계열사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계열사별 역할을 분배해 해양·항공과 연계산업 육성을 지원한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전주 등 지역 진출은 5극3특 국가균형성장에 발맞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책금융기관들은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지역에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수소·로봇 등 분야에 2029년까지 총 8조9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3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6개 금융기관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를 출범하고 첫 협력 사업으로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하며 민간 투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앞에서 끌면서 금융그룹뿐 아니라 기업도 함께 움직이며 5극3특 정책의 실행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국가 전략이라고 보고 생산적 금융에도 부합하는 만큼 금융그룹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