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6,200대로 밀려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기대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다 주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살아나면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하락한 코스피도 과매도 인식과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긴장 완화에 유가·금리 하락…’매그니피센트7′ 빅테크 강세
8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40.04포인트(2.12%) 오른 2만5913.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93.38포인트(1.32%) 오른 5만3178.41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78포인트(1.47%) 상승해 7600.50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밤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에 대한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2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향후 이란 비핵화 협상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3.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1% 내린 8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내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0.06%포인트) 하락한 4.68% 안팎을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고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높아져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매그니피센트7(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이 이끌었다. 알파벳은 4.8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조5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엔비디아도 2.93% 상승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4.58% 뛰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6.02%, 4.9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사의 2026년 자본적지출(CAPEX) 합산 전망치는 기존 약 7250억달러에서 약 7600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AI 투자 둔화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주도 장중 반등했고, 증시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상당수 용량이 2027~2028년까지 이미 예약됐다고 전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AI 투자 확대가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장기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실적 기대 여전…코스피 반등할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조 65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8220억원, 1조 9516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17.59포인트(2.44%) 오른 737.3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09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302억원, 16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반등에 성공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7월 폭락 및 전일 급락에 대한 과매도 인식 지속, 트럼프 TACO발 유가 및 금리 하락, 미국 반도체주들의 장중 반등 성공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 연구원은 “7월 말 반도체 포함 주력 업종들의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4.9조원대로 재차 상향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합산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월 30일 33.4%에서 31일 6.6%, 8월 1일 5.4%로 급감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4일 정규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전 8시19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2.71%, 삼성전기는 6.85%, SK스퀘어는 4.09%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정원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