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아누가 2026’에 마련된 대상 부스 전경.
대상이 식품업계 ‘연구개발(R&D) 선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주력 사업뿐 아니라 소재·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적극적인 R&D를 기반으로 바이오·알룰로스 시장에서도 ‘명가’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연결 기준 지난해 R&D 비용으로 602억5000만원을 집행했다. 전년(476억8800만원) 대비 26.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2024년 1.09%에서 작년 1.29%로 높아졌다. 이는 CJ제일제당(1.29%, 물류 제외 연결 기준)과 더불어 식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대상(1.20%)이 CJ제일제당(1.11%)을 앞질렀다.
식품사들은 통상 매출에서 물류, 식자재 유통, 해외법인 매출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이 1% 선을 넘기 쉽지 않다.
실제 주요 식품사 14곳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당 비중이 평균 0.75%로 집계됐다. 대상과 CJ제일제당 외에 상위권 기업은 빙그레(0.91%), 풀무원(0.9%), 농심(0.8%), 남양유업(0.71%), 롯데웰푸드(0.7%) 등이다.
대상이 R&D에 집중하는 것은 축적된 기술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서다. 종합식품, 전분당, 바이오 소재, 건강식품 등 다양한 곳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은 기술원 산하로 통합 편제돼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연구소, 식품연구소, 소재연구소, 건강연구소, Seaweed연구담당 및 BlueBIO연구담당 등으로 구성됐다.
중앙연구소는 미래 기술 및 기반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식품연구소는 국내외 제품의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한다. 소재연구소는 전분당 및 BIO연구를, 건강연구소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각각 수행한다. Seaweed연구담당과 BlueBIO연구담당은 해조 가공품 및 BlueBIO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대상이 R&D 투자를 늘리는 만큼 일정 수준 성과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최근 전분 원료 및 물성 다양화, 기능성 특수당류 개발 및 용도 맞춤형 당류 다양화 등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이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쪽에서는 나트륨 저감 발효아미노산 및 천연 조미소재 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급속 냉각기술을 활용한 ‘호밍스’ 국물요리 제품, 잡곡 기반의 저당 냉동 도시락 ‘청정원 그레인보우 스냅팩’, 알룰로스를 활용해 100g당 당류 함량 5g 미만으로 제작한 ‘청정원 저당 장류’ 등 신제품에도 회사의 R&D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높게 나오는 것은 다른 사업 분야에 한눈을 팔지 않고 ‘먹거리 제조 기술’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