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전기로 공장 준공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 가동을 시작하며 탄소저감 강재 생산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정계와 포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기로는 고철(스크랩)을 재활용해 강재를 생산하는 설비다. 철광석과 석탄(코크스)를 고로에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고 전로에서 정련하는 기존 방식보다 최대 약 75%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닌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포스코는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에 부응하고 고객사의 탄소저감 제품 공급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4년 2월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로를 건립했다.
신설 전기로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전까지 포스코가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탄소저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4기 배출권거래제 등 국내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로 준공에 따라 포스코는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 중 하나로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특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로의 주원료인 스크랩을 선별·분류하고 정련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성분 정밀제어 등 핵심 기술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강판과 전기강판을 양산한다는 목표이다.
아울러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기존 생산체제에서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중간 단계(브릿지) 기술 개발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합탕(合湯)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합탕 기술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기술이다. 고로 방식은 탄소 배출량이 많지만 고품질 철강을 대량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다. 합탕 기술을 도입하면 자사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를 통해 탈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포항 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으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의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지 조성을 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 부지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 설비를 조성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탈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자회사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연산 13만 노멀입방미터(Nm³) 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공장 준공식도 열렸다.
희귀가스는 반도체 노광·식각 공정을 비롯해 우주항공, 의료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소재로, 제논(Xe)과 크립톤(Kr), 네온(Ne) 등이 해당한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포스코의 산소공장에서 희귀가스를 추출한 뒤 고순도화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