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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0일부터 부분파업…AI 투자 신사업 ‘어쩌나~’

▲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달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카카오 노조(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가 오는 10일 오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 노조는 “실생활과 밀접한 여러 서비스 중단 등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카카오는 즉각적인 전면 파업을 피했지만 노사협상 지연에 따른 소모전,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돌입 시 서비스 비정상 운영 등이 우려되는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던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에 차질이 예상된다.

1일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수요일 부분파업 및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의 중단이나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으로 “지속적인 경영실패로 인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또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교섭 조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조정을 마쳤다. 조정 결렬 이후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이달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 노조가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는 전면 파업에 따른 악재는 일단 피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노사 간 보상 규모에 대한 이견이 큰 만큼 합의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0% 이상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직원 한 명당 성과급은 약 2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노사 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노위 조정 결렬 이후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 규모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카카오 측은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많은 주주분들이 미래성장 가치를 믿고 투자해 주신 기업”이라며 “크루에 대한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카카오의 미래 사업에도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모든 이용자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매출보다 비용이 큰 상황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 내 AI 서비스 부문은 5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사 간 임금 갈등으로 AI 신사업의 수익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현재 카카오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때다. 안팎의 어려움을 넘어 주주 및 이용자의 신뢰를 지켜내기 위한 과정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2025년 1분기~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추이

▲자료=카카오 IR

정희순 기자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