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창사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투명 경영 가속·4대 미래 사업 중점 육성 발표

LG전자, 창사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투명 경영 가속·4대 미래 사업 중점 육성 발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LG전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배구조 선진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주주 및 주요 투자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류재철 사장과 각 사업본부장이 전사 사업 운영 방향을 직접 설명하며 책임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날 LG전자는 이사회를 거쳐 강수진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LG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지속해서 강조해 온 투명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한 결과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전담하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대폭 강화되고 의사결정 과정의 독립성을 확보해 기업 경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모두 사내이사가 맡던 의장직을 사외이사로 일제히 전환하며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도 공개됐다. 주주총회에 나선 류재철 사장은 2026년도 전사 사업 운영 방향을 발표하며 인공지능이 사업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 속에서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고 경영 현황을 진단했다.

류 사장은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 방향으로 주력사업 초격차 확대 고수익 육성사업 선택과 집중 미래 성장동력 전략적 육성 AX 인공지능 전환을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제시했다.

주력사업 부문에서는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 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과 성능 중심의 프리미엄 지위를 굳힐 계획이다. 제조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 구조적 혁신도 병행한다.

기업 간 거래와 플랫폼 D2X 등 고수익 사업은 투자를 늘려 2030년까지 매출액 1.7배 영업이익 2.4배 수준으로 성장시킨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완결형 체계를 구축하며 전장 사업은 AIDV 솔루션 개발과 통합 모듈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웹OS 광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 모수 확대에 역량을 모은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대규모 성장이 가능한 4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로봇 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피지컬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춰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정했다.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 생산해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하는 부품 사업을 전개한다.

연간 4500만 대 규모의 양산 인프라와 최고 수준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수십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액추에이터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방대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홈로봇 사업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은 공랭식과 액체냉각을 포함한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파트너 진입을 추진한다. 제조 지능화 역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2024년 전담 조직 신설 후 2년 만에 50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고수익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AI홈 사업은 최고 수준의 가전 경쟁력과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가정 내 공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로 발전시킨다. 아울러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선 효율화 작업을 통해 2년에서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해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전사 차원의 고정비 절감을 꾀한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안건도 모두 원안 통과됐다. 확정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으로 지난해 보통주 1000원 대비 약 35% 증가했다.

2000년 LG정보통신 합병 및 2002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취득한 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 등 자사주 6442주 전량 소각도 승인됐다.

이 밖에도 집중투표제 배제조항 삭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이 가결되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이뤘다.

류재철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및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의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이 승인됐으며 올해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 80억 원에서 축소된 70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