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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천식…급성 악화 땐 생명까지 위협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겨울철 건조한 공기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는 가운데,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천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천식은 대표적인 만성 기도질환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단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천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다. 기침과 호흡곤란, 천명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도 특징이다.

2011년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삶의 질 지수는 당뇨병, 관절염, 고혈압, 디스크 등 5대 만성질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천식 환자 상당수는 매일 증상을 경험하며, 걱정과 불안, 우울, 분노 등 정서적 반응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직장이나 학교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적 부담도 크다. 천식은 치료비와 입원비 등 직접 의료비뿐 아니라 결근과 결석, 생산성 저하 등 간접 비용까지 발생시킨다. 미국에서는 천식 관련 의료비가 환자 가계 총수입의 5.5%에서 1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04~2005년 기준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약 4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성인 중증 천식 환자의 약 50~70%는 ‘제2형 염증성 천식’에 해당한다. 이는 Th2 세포와 2형 선천성 림프세포(ILC2)가 관여해 IL-4, IL-5, IL-13 등의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기전이다. 알레르겐이나 자극성 물질에 노출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 조절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조절이 되지 않으면 치료 단계를 높이고, 최소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에는 단계 조정을 고려한다. 목표는 증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감기 이후에도 숨이 차고 기침이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흉부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