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 두 번째) 및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첫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원팀’ 행보를 보이며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게 공통 키워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 역할로 동행했다.
이후 베트남으로 행선지를 변경해 신흥 시장 공략법을 점검했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함께했다.
총수들은 인도에서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오찬 자리에서 “삼성그룹은 현지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인도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R&D)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8년 말 인도에서 종합 R&D 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현지 기업과 제철소 합작건설 추진 계획을 공개다. HD현대는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인공지능(AI) 관련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AI 생태계 내 SK하이닉스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통해 “AI가 산업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 한국의 기술과 베트남의 젊고 역동적인 인재가 만나면 굉장히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베이징 모터쇼’ 현장을 찾아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1월에만 중국, 미국, 인도 등을 돌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했다.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 높은 3개국을 새해 벽두부터 챙긴 것이다. 정부와 ‘원팀 행보’를 이어간 이후 최근에는 중국을 찾아 ‘2026 베이징 모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부활에 대한 해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3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미국·브라질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쳤다. 그는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설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 구축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달 초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팔란티어와 스킬드AI 경영진을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첫 번째)이 지난 3월30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자회사 버테크 사업장을 찾아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참한 이후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센터 하노이 등을 시찰하고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재계 총수들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둘러보고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이 지난달 말 방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면담하고 로봇·AI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