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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더니 또?”…해파리 떼 유입으로 다시 멈춘 프랑스 원전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 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안에 해파리들이 떠밀려와 있다(사진=AFP/연합)

해파리 떼의 대량 출몰로 프랑스 북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량의 해파리가 유입되면서 그라블린 원전의 원자로 2기(3·4호기)가 전날 가동이 자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EDF는 또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호 가동도 중단했고 1호기의 출력도 50%로 낮췄다.

그라블린과 같은 해안가 원전은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인다. 이 과정에서 해파리를 비롯한 해양 생물이 빨려 들어가 펌프나 필터를 막을 수 있다.

EDF의 이번 조치로 약 3.2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용량이 전력망에서 빠졌다. 각각 900메가와트(MW) 규모인 원자로 6기로 구성된 그라블린 원전은 총 5.4GW의 발전 용량을 갖춘 서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특히 프랑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앞으로 며칠 동안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원전 가동 차질까지 겹치면서 전력 공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대규모 발전 용량이 동시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DF는 이미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다른 원전에서도 대규모 출력 제한에 직면한 상태다. 폭염으로 강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원자로 냉각에 어려움이 커진 데다 냉각에 사용한 물을 다시 강으로 방류할 경우 수온 상승으로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파리 떼로 영향을 받은 원자로 4기 가운데 2기는 오는 12일 밤까지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나머지 2기는 이번 주말까지 가동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원자로의 발전 용량은 총 1.8GW에 달한다.

그라블린 원전은 지난해에도 대량의 해파리 떼가 냉각수 유입 펌프를 막으면서 가동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원자로 4기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2기도 유지·보수 작업으로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원전 전체의 전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유럽에서 잇따른 폭염이 이어지자 프랑스 연안의 해수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해파리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