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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급락…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이란 간 전쟁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5.1% 하락하며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3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4% 하락학 배럴당 86.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14개 항목의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공개하면서 유가 낙폭이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흐르통신이 공개한 초안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이란의 주권 존중 및 내정 불간섭에 대한 미국의 약속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이란의 조치에 따라 30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석유·석유화학 제품, 파생 상품에 대한 제재 유예와 금융자산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접근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하고,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결의를 포함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60일간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협상 기간 미국은 중동 지역 추가 병력 배치와 신규 제재 부과를 중단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초안에는 동결된 이란 자산의 절반이 우선 해제되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가 이뤄져야 본격적인 최종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메흐르통신은 해당 문서가 아직 이란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부각될 때마다 유가가 하락하고 금융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기대가 번번이 꺾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체결된 합의는 없는 상태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시장은 실제 합의문이 서명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때 비로소 협상이 타결됐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반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