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진행된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매수 기회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K 블레이크 등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해소된 이후 코스피는 당사의 목표치인 9000까지 약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중립(Equalweight)’ 의견을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이를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주된 원인은 기술적인 요인”이라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마진) 청산 과정은 이미 중간 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이후 약 30% 급락했다. 아시아에서 AI 수요를 대표하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던 한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한 영향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매도세를 더욱 키우며 하락폭을 확대시켰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의 단기 예상 범위를 5500~1만500으로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산업, 방산, 금융 섹터도 향후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 제목의 보고서로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을 예측하며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지난달에도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순환매 여파로 반도체주가 신고가 경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반면 호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