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땅값, ‘서울’이 끌어올려…상반기 전국 지가 1.22%↑

전국 땅값, ‘서울’이 끌어올려…상반기 전국 지가 1.22%↑

▲올해 상반기 서울 지가는 2.3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2.99%), 용산구(2.88%), 성동구(2.69%)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1.2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서울 강남·용산 등 핵심 지역은 2% 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 거래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3일 ‘2026년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22%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1.19%)보다 0.03%포인트, 지난해 상반기(1.05%)보다 0.17%포인트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는 2분기에 더욱 뚜렷했다. 올해 2분기 지가변동률은 0.63%로 1분기(0.58%)보다 0.05%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0.55%)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월별로도 4월 0.204%, 5월 0.210%, 6월 0.214%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전국 지가가 2023년 3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69% 올라 지난해 하반기(1.66%)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0.38%로 직전 반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32%로 전국 평균(1.22%)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0.85%), 대전(0.80%), 인천(0.67%)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2.99%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산구(2.88%), 성동구(2.69%) 순이었다. 전국 255개 시·군·구 가운데 37곳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187곳은 0~1.20% 구간의 상승률을 보여 전반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상업지역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주거지역(1.44%), 공업지역(1.07%), 녹지지역(0.74%)이 뒤를 이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이 1.4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주거용(1.38%), 공업용(1.00%), 전(0.65%), 답(0.48%) 순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22% 상승했다. 서울은 2.3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수도권 상승세가 전국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자료=국토교통부

토지 거래량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94만5000여 필지(574.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반면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29만8000여 필지(520.7㎢)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토지 거래량이 세종(42.2%)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북(10.8%) 등 10개 시·도에서 늘었다. 반면 7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세종(30.4%)과 서울(17.5%) 등 6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1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용도지역·지목·건물용도별로는 농림지역(26.9%), 답(19.9%), 공업용(5.2%)의 거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용도미지정(-21.8%), 임야(-9.4%), 기타건물(-12.1%)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 관련 상세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과 국토교통 통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지가 상승은 전국적인 회복세라기보다 입지가 우수한 핵심 지역 중심의 선택적 상승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은 개발사업과 재건축·재개발, 업무시설 및 상업용 부지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가가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와 기업 투자 둔화,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거래와 가격 모두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상승장보다는 개발 호재와 수요가 집중된 핵심 입지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주요 개발사업은 일부 지역의 토지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와 높은 금융비용, 지방 경기 둔화는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지방은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