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 오늘 42.5도…최고기온 또 경신, 유독 기온 높은 이유는

경남 양산 오늘 42.5도…최고기온 또 경신, 유독 기온 높은 이유는

▲경남 양산지역 기온이 41.4도까지 오른 지난달 31일 오후 양산시 물금읍 양산워터파크 분수대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이 또다시 국내 기상관측 역사를 새로 썼다.

2일 오후 1시 13분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1.7도(℃)를 기록하며 전날 세운 41.6도를 넘어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16분에는 42도마저 초과했고, 오후 1시 25분에는 42.5도를 기록했다.

양산은 지난달 31일 41.4도, 8월 1일 41.6도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달 29일부터는 닷새 연속 40도를 넘기며 전례 없는 극한폭염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라 여러 기상·지형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산지역에서 일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관측자료.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일 오후 1시 25분 전국 기온 분포.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고 있다”며 “하층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상층에서는 공기가 하강하면서 압축돼 기온이 오르는 승온 효과까지 더해져 폭염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 지역의 지형도 기록적인 고온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풍 계열의 공기가 영남알프스 등 산지를 넘으면서 수분을 잃고 더욱 뜨거워지는 푄현상이 나타났다”며 “산을 넘어온 고온건조한 공기가 경남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양산의 기온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양산의 분지 지형도 극한폭염을 키운 원인으로 꼽혔다. 천성산(920.2m), 금정산(802m), 매봉산(703m) 등 700~900m급 산지로 둘러싸인 양산은 외부 공기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대표적인 분지다.

▲양산 주변 분지형 지형을 보여주는 구글 위성지도.

기상청 관계자는 “양산 주변에서는 지상 바람이 수렴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고온 공기가 계속 축적되면서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햇볕과 메마른 토양도 폭염을 더욱 심화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의 7월 누적 일사량은 지표면적 ㎡당 582.49MJ(메가줄)로 평년보다 약 36% 많았다. 장마 이후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태양에너지가 지표에 지속적으로 축적됐고, 토양 수분이 크게 줄어 증발에 사용될 에너지가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열이 지표를 달구는 데 쓰였다. 인근 진주의 토양 수분도 평년의 26.3%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적은 강수량과 지속적인 강한 일사가 기온 상승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며 “건조한 토양 역시 지표 가열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시화에 따른 열섬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산은 물금신도시와 동면 일대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면적이 크게 늘었다. 낮 동안 저장된 열이 밤에도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아침 기온이 점차 높아지고, 이 열이 다음 날 폭염을 더욱 심화시키는 ‘열축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산에서는 40도를 넘는 시점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오후 3시가 넘어 40도에 도달했지만, 이후 점차 앞당겨져 이날은 오전에 이미 40도를 넘어섰다. 이는 밤사이 식지 못한 열이 계속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이후 이어진 고기압 정체와 강한 일사, 건조한 토양, 푄현상, 분지에 의한 열축적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양산에 기온 상승의 최적 조건이 형성됐다”며 “현재 기압계가 크게 바뀌지 않는 만큼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