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넘어 해외까지…특급호텔은 ‘김치 전쟁’ 중

국내 넘어 해외까지…특급호텔은 ‘김치 전쟁’ 중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미국 수출을 본격화한 프리미엄 김치 ‘수펙스 김치’ 관련 이미지.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특급호텔들이 중장기 수익원으로 프리미엄 김치 사업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면세점 입점·현지 팝업 또는 수출을 통해 해외 소비자 대상의 김치 판매를 본격화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다양화하며 소비 접점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인 ‘수펙스김치’와 저렴한 대중 라인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 수출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향 수펙스김치 수출에 성공했다. 배추·파·갓김치 3종, 총 1톤 규모로 이달 말부터 현지 유통이 결정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김치 수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 해 9월 미국 서부 시장을 시작으로 올 2월 현지 전역으로 판매 영역을 넓혔고, 3월 호주 시장까지 진출지를 넓혔다. 이달 들어선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까지 수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현재까지 두 브랜드 합산 해외 누계 수출량은 70톤(t)으로, 회사는 향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인천공항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롯데호텔 김치’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경쟁사인 롯데호텔앤리조트도 방한 관광객과 현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면세점 내 김포공항점·인천공항점 내 대표 상품인 ‘롯데호텔 김치’를 입점시켰다. 인천공항의 경우, 다음 달 제2여객터미널(T2)에도 추가 입점을 예고했다.

회사는 해외 현지에서 한시적 행사를 통한 인지도 확보뿐 아니라, 해외 체인호텔을 활용한 판매 국가·채널 확대 계획도 세웠다. 이달 초에는 일본 도쿄에서 팝업 매장까지 운영했다. 향후 일본 내 판매처를 넓히고 캐나다·미주 지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540억원을 기록한 조선호텔 김치 연매출을 오는 2030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까지 밝혔다. 올 초 경기 성남시에 김치센터를 설립하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2.5배 늘린 것도 이 같은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다.

가장 눈여겨보는 공략지는 미국·일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 2월 미국 내 K-푸드 플랫폼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향 수출용 김치 선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오사카 소재 백화점에서 각각 팝업 매장을 열어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판매하는 대표 김치 상품 ‘조선호텔 김치’.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새 먹거리로 김치 사업을 점찍는 이유는 높은 매출 성장률 때문이다. 3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호텔·워커힐 호텔 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63.8%씩 늘었다. 조선호텔은 상반기(1~6월) 누적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고, 매년 연간 매출 성장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기세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수요 확보를 위한 3사 간 유통망 확장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 김치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김치 이미지가 강했지만, 편의점·슈퍼마켓 등 근거리 유통채널까지 판매처를 넓혀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올 3월부터 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세븐일레븐 점포를 통해 소용량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조선호텔은 같은 달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전용 김치 상품판매에 나서면서 맞불을 놨다. 이 밖에 워커힐호텔의 경우, 유통망 다각화 방향을 자사몰 활성화와 온라인·홈쇼핑 채널 확대에 두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